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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사태
당신들에겐 이게 쉬운 투표인가? / 김행범 교수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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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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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물어보자. 당신들에겐 이게 쉬운 투표인가? 오세훈은 '탄핵부정당'으로 몰리면 선거에서 진다고 하며 박근혜 탄핵을 수용하자고 주장해왔다. 우파는 탄핵 주도한 더민당 무리를 부정하자며, 국힘당 탄핵 수용 무리에 표를 던지자는 상황.
탄핵 이후 우파는 곳곳에서 전패해 오더니 그 혹독한 패배감을 벗어나느라 문재인에 반발하는 윤석열을 미는 변태 행위에 탐닉하다가, 이재명이 부상하자 그가 당선되면 문재인에게 가혹하게 대할 것이란 자작 소설로 또 그에게 기대려 하더니, 근래 순전히 여권이 실책 누적으로 흔들리자 이젠 때맞춰 나온 오세훈에 집중한다. 태초에 모든 사단의 근거는 인민군중 혁명이 자행한 불법 부당 탄핵. 이 점을 누락하면 한국 민주주의는 정말 미래가 없다. 그런 가치 고민이 아직 남아 있는가?
민주주의는 당신이 투표를 먼저하고 나중에 지시를 받게 하는 것임에 비해 독재는 투표하는 시간 들일 필요없이 지시를 받게 하는 것이란다(Charles Bukowski.1920-1994). 둘은 얼마나 비슷한가. 현재의 투표 구도 또한 참으로 고약하게 구조화되어 있다. 박영선이 이기면 탄핵은 공리(公理)가 되고, 오세훈이 이기면 탄핵은 진실(眞實)이 된다.
난공불락의 문재인측이 몰리는 듯하자 갑자기 이젠 다 이긴 듯이 열광하는 우파들. 무얼 위해 표를 던지는지, 근본적으로 뭘 위해 싸우는지 이념적 고민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게 누락된다면 우파 또한 촛불군중의 예비군들에 불과하며, 좌든 우든 군중의 격정에 급하게 요동하는 정치 구조를 견고히 만들어 갈 것이다. 그때마다 지금의 문재인은 얼굴만 바꾼 채 제2, 제3의 문재인들로 줄줄이 나타날텐데. 이 선거가 당신에겐 쉬운 선택인가? 신기한 나라의 앨리스의 구절이 떠오른다: “네 목과 목숨 중 하나를 내 놔라!” 누가 우세한가는 전혀 상관없이 정말 어려운 선거 게임에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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