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울대저널 10월, 11월 통합호는 '인권헌장'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회와 독립된 단체'인 서울대 저널 기사들의 내용을 이루는 토픽들과 논조를 확인하여 보면 학생회와 유사한 세계관을 지향함을 알 수 있다.

단체의 개별적인 성향을 넘어 서울대저널이 서울대 인권헌장 주도 세력과 실질적으로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에 있어서 의문을 제기해볼 필요가 있다. 

잡지 2쪽 '만드는 사람들' 명단에 '도움 주신 분들' 중 한 명으로 10월 16일 진행된 인권헌장 공청회에서 인권헌장 찬성 발언을 한 동아리연합회회장 정OO학생의 이름이 있고 77쪽 기고 오피니언으로는 반OO 서울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 전문위원의 글(제목 : '점잖은' 혐오세력에 대한 단상)이 게시되어 있다는 점은 충분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10월-11월 호는 인권헌장에 반대한 단체 '진정한 인권을 위한 서울대인 연대'(약칭 진인서)에 대해 비판적이고 불편한 스탠스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있다. (업로드한 사진들은 이번 인권헌장과 직, 간접적으로 연관된 내용들의 일부로서 비율대비 상당히 많은 분량이다.)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담겨있다.

-3쪽 독자마당 A학생 인터뷰 내용 중

며칠 전에 열린 인권헌장 공청회에서 어떤 단체가 심한 발언을 했따는 소식을 들었어요. 당일에 공청회를 못 봤는데요. 이따 유튜브로 보려고 합니다.

-3쪽 독자마당 B학생 인터뷰 내용 중

아무래도 학내 인권헌장 이슈가 가장 관심이 갑니다. 워낙 많은 글이 오고가고 있는지라. 꼭 제정됐으면 합니다!

-10쪽 온라인 보도 오른쪽에는 낙태죄 관련 모자보건법 개정 입법예고안을 규탄하는 여성계의 공동행동 기사를 요약하였다.

동일한 면 왼쪽에는 '인권헌장·인권지침 공청회, 차별금지규정 두고 격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요약하였고 박OO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인권연대국장의 찬성 발언을 하는 장면이 사진으로 실려있다.

-41쪽에서 45쪽에는 평의원회 학생참여 요구 논의를 게재한 기사가 게재되어 있다.

-71쪽에서 76쪽에는 여성 배우들이 여성, 남성 배역을 모두 담당하는 국악연극인 여성국극을 다룬 기사가 게재되어 있고 부제는 '공고한 젠더규범을 흔들고 부수고 확장하는 예술들'이다. 기사의 4번째 문단은 '해방 이후 과도기, '뭐든 될 수 있는' 여성 배우들을 보며 관객들은 자신감을 얻고 해방감을 느꼈다. 오로지 여성들만으로 거대한 무대를 빚는다는 혁신적 발상은 '여성성'과 '남성성'을 설정하고 역할을 엄격히 구분했던 가부장 질서를 보란 듯이 허물었다.'와 같은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77쪽에서 78쪽에는 기고 오피니언 ''점잖은' 혐오세력에 대한 단상'이 게재되어 있다. 이 글은 반OO 서울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 전문위원이 기고한 글이다.

서울대저널은 이런 종류의 글을 인권헌장 이슈를 계기로 일회적으로 적거나 하루이틀 실어온 것이 아니다. 

이번 호를 포함하여 매번 출간되는 잡지의 내용마다 젠더 이데올로기 혹은 네오막시스트(환경, 젠더, 낙태 등)적인 내용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현재 서울대저널은 관악캠퍼스에 30개의 배포대를 운영 중, 재학생들이 손쉽게 노출되어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출판물이다.